물을 무서워했던 그녀가 필리핀 바다에 몸을 담그고 10미터 언저리에서 1분 정도 홀로 머문 뒤 수면으로 돌아와 뱉은 말은 “너무 평화롭고 좋아서 계속 머물고 싶었다”였습니다. 그 순간, 말로는 설명되지 않아 비워뒀던 한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았어요.
숨참기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미션처럼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호흡의 한 형태로 느껴집니다. ‘숨을 참는다.’라는 소모적인 상태라 아닌 마시고 뱉는 그 사이의 어떤 단계에 머물게 되는거죠.
그 상태가 두렵거나 고통스러운 것이 아닌 안락하고 평온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 30분 넘는 시간을 책상에 앉아 쓰고 지워봤는데요. 도무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한 분이라도 더 하루라도 빨리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느낀 그 평화는 육상에는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