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자전거 종주를 준비하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회사일, 집안일로 너무 바쁜데 갈 수 있겠어요?”
친구는 답합니다.
“이걸 가야, 그걸 갈 수 있어요.” 우리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죠.
친구의 꿈은 몇 년 뒤 남유럽을 자전거로 가로지르는 것입니다. 땀이 흐르면 바다에 몸을 던져 식히고 다시 달리는 멋진 여행을 꿈꾸고 있죠.
하지만 친구는 물 공포증이 심했고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프리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 종주도 그 계획의 일부입니다. 가까운 곳부터, 비교적 쉬운 것부터, 점차 점차 해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실행에 옮기고, 결국엔 ‘해본 것’으로 만드는 경험을 쌓는 중입니다.
그 경험이 반복되면 생각한 것을 기필코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을 믿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엔 주변이 그를 믿기 시작하겠죠.
보편적 경험을 특별한 경험으로 전환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경을 이용해 놀고, 충분히 소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놀이는 그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 생산적인 형태의 것이 좋습니다. 학습하고 성취하고 실패하는 과정은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의 감정을 만들어 주니까요.
사실 이미 믿습니다. 친구는 분명 남유럽을 횡단할 거예요. 물 공포증도 사라질 겁니다. 그리고 그 꿈이 싹트고 믿음으로 피어나 여기에 새로운 꿈을 심어뒀습니다. 친구가 남유럽을 횡단하는 계절 베럴라비다는 프리다이빙 투어를 떠날 거예요.
그리고 땀을 식히러 바다로 달려드는 친구를 감상할 겁니다. 그 어떤 물고기 보다, 그 어떤 산호 보다, 그 어떤 햇살 보다 아름다운 꿈 한 자락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꼭 두 눈으로 목격할 겁니다.